감성 일기

영화 한편이 있다. 이름조차 거창하여 이른바 " 나는 전설이다." 윌스미스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설이 될수 있을뻔한 영화였지만 편협한 세계관과 통속적인 틀안에 갇힌 연출로 일관한 '전설'이 되고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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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적으로 국가별 영화포스터를 만든 마케팅전략은 칭찬해줄만 하다.


#1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외로움이 없다.

가끔 사람들은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상상에 빠지곤 한다. 실제로 일에 지쳐 사람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떠나고픈 상황이라면 이런 마음은 더욱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세상에 덩그런히 혼자 남겨진다면 상황은 상상에서의 평온한 느낌과는 사뭇다른 공포들이 엄습할지도 모른다.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배구공(윌슨)과 대화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했던 톰행크스의 시도처럼 말이다.

다소 허왕된 설정이긴하지만 이영화에서도 윌스미스는 혼자가 된다. 하지만 캐스트어웨이에서처럼 막연한 평온함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를 위협하는 존재들과 상황이 공존한다. 그래서 오밀조밀하면서도 과도한 액션과 내면연기가 들쑥날쑥 거리고, 스펙타클함과 외로움이 한데 뒤엉켜 있다.

더이상 인간이 살지 않는 뉴욕은 그래서 황폐하다. 풀이 우거지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변해있지만 어딘가 적막한 느낌이 묻어있다. 오히려 이러한 적막함을 극복하기 위한 발버둥, 혹은 그런 공포감과 맞써서 이를 극복하는 영화를 차분하게 그려나갔다면 두시간 남짓의 영화내내 낚시성 영화제목에 낚인 나 자신을 원망하지는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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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핵심이 되는 부분 중에 하나.


#2 헛점투성이인 영화는 전설로 남을 수 없다.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헛점을 노출하지 않는다. 설령 노출되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조차 의도된 연출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화려함도 의도된 화려함까지가 자연스럽게 어필되는 법이다. 그러나 그저그런 영화는 어떠한가. 불필요하게 관객들에게 친절해진다. 자신이 의도한 목적지까지 관객이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또 설명한다. 그렇게 되면 관객들은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상상을 할수도 없다.  생뚱맞은 배역의 등장과 극전개. 처음엔  영화의 결말로 쉽게 안내해줄 수 있는 배려정도로 생각했으나 끝내 이것이 나의 상상력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긴급하게 내려야 할 결말에 대한 준비작업일까. 전혀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인물 둘을 가장 부적절할 타이밍에 화면으로 떠미는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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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3 그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고 싶었던 장면.
홀로남은 도시를 야생동물과 질주하는 장면을 역동적으로 담아낸 카메라 무빙워크와 조연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던 샘의 연기력은 극찬할만 하다.(그중 샘은 정말 소유욕을 자극하는 애완견이었다.)

그리고 홀로된자의 여유로움과 자유, 아니 어쩌면 그리움일지도 모르는 내면을 한번에 담아낸 골프샷씬등은 영화에 동화되도록하기에 충분한 장면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사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좀비들의 러쉬는 기존의 좀비영화들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4 그는 지구의 전설이 될지 몰라도 나의 전설이 될 수는 없다.
그는 분명 영웅이다. 그동안 헐리웃이라는 상업적 브랜드 이미지의 탄탄한 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영웅이 될만한 수준이긴하다. 그리고 영화내부를 들여보더라도 윌스미스는 지구의 전설이 될만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전설이 될 수는 없었다. 2시간의 시간때우기용 영화들의 기억들 속에 한켠을 채울 수는 있을지라도 지인들과 곱씹으며 회자될 정도의 영화수준의 문턱에는 오르지 못한, 이른바 절대 전설이 될 수 없는 영화중 하나이다. 그나마 영화제목 덕에 흥행의 완패를 면하긴 하겠지만 여전히 허전함을 뒤로하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이는 전설이 되지 못할 법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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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나는 전설이다.

    Tracked from 쏭군은 열정 드리머  삭제

    푸리아에님의 영화평 스타일을 빌리자면,밤늦게 돌아다니지말고, 자기전에 방에 불끄고 자고, 예수님 믿으세요.정도의 메세지 였습니다.헛점 500개 이상 찍어낼 수 있는 영화.영화끝나고 사람들의 탄식이 쏟아졌던 영화.

    2007/12/14 21:52
  2. Subject: "나는 전설이다" 재미없는 이유

    Tracked from {달룡이네집}  삭제

    오늘도 주말 동안 혼자서 극장에 갔습니다. 극장에 가보니 역시나 커플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인터넷 예매를 해서 극장에 갔는데, 생뚱맞게도 긴 줄의 한복판의 가운데 자리였습니다. 양쪽으로 커플들 다정하게도 보더군요. 어김없이 나를 향한 이상한 눈빛은 여기저기서 감지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혼자 보기의 달인의 경지에 오른듯 합니다. 더구나 오늘은 체육복 차림에 운동화, 두툼한 점퍼를 입고 ,자리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의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2007/12/22 08:52
  3. Subject: 홀로 남은 남자의 눈빛을 보고싶다면? <나는 전설이다>

    Tracked from '탓치'의 세상바라기  삭제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를 보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조심해서 읽으세요. (영화 보기 전에 알아선 좋을 게 없는) 영화 내용이 좀 포함되어 있어요.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2008년입니다. 여느 고등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지낼 겁니다. 특히나 수능이라는 말 많고 탈 많은 시련을 통과하느라 지쳤을 고3들은 대학 정시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합니다. 이와 달리 수시로 대학 입학이 확정된 터라, 기숙사에 살고 있는 터라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연말을..

    2007/12/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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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쏭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하게 꼭꼭 집어서 써 주셨네요ㅋ
    저는 평가할 가치도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친절한 비트손님~ㅋ

    2007/12/14 21:53
  2. BlogIcon ssamba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글 잘쓰시는 비트손님..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잘 집어 주셨습니다.ㅜㅜ

    2007/12/14 22:22
  3. BlogIcon 모피우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윌스미스를 좋아합니다. 윌스미스 영화는 거의 다 봤을걸요.

    예고편을 보니까 예전에보다 여윈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배우로써

    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윌스미스 같이 귀엽고 장난끼 있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먼저 보셔서 이야기 해주시니 이거 빨랑 극장으로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걸요.^^*

    2007/12/14 23:50
    • BlogIcon Feel beatshon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다소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좋은 점수는 줄수 없는 영화더라구요.
      하지만 분명 흥미있는 대목들도 많으니깐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랄께요.^^

      2007/12/16 01:28
  4. BlogIcon 전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 답방왔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보려고 벼르던 영화인데 ^^

    2007/12/19 17:55
  5. BlogIcon 홍커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대했던 영화인데... 다들 재미없다고 해서 오늘 다른 영화를 봤답니다...ㅠㅠ
    그나저나 이제 포토샵도 능수능란하게 쓰시는 군요ㅋㅋ
    Feeling Diary

    2007/12/19 21:07
  6. BlogIcon 야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

    2007/12/20 09:28
  7. BlogIcon 달룡이네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타고 왔습니다..^^ 보내주신 선물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저도 이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드는 바도 있었지만, 기대보다는 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트랙백 걸고 갑니다..^^

    2007/12/22 08:57
  8. BlogIcon 탓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감솨합니다.
    아 역시나 골프샷 씬에 주목하셨군요! 영화를 보면서 캐스트 어웨이를 생각해내지 못했다니.. 윌슨이 <나는 전설이다>에선 마네킹(이름이 뭐더라)으로 나오더군요.ㅋㅋ

    2007/12/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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