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일기

영화는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맛이 더해지거나 덜해진다. 영화가 끝이 나고 느낌을 나누는 달콤한 시간 때문에라도 여럿이 함께 하는 영화가 더욱 즐겁다. 그 탓에 영화 핸콕 역시 조금은 후한 점수를 매긴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함께 본 6인중에 5인이 괜찮다는 반응이니 수작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스런 영화 정도 수준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특한 영웅.

핸콕은 게으르고 까칠하고 성깔까지 있는 영웅이다. 얼핏 보기에 사람을 구출하고 범죄자를 단죄하는 기존의 수퍼히어로들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제하고 싶은대로 충동적이고 하는 짓거리 마다  정교하지 못한 몸놀림때문에 경찰에게 되려 해가 된다. 도시는 이르는 곳마다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좌충우돌 못말리는 영웅이다. 시민들에게 조차 손가락질 당하고 무시당하기 일쑤다. 오히려 잠자코 있는 것이 도와주는 무늬만 영웅이다.

그뿐인가. 빽투더퓨처의 마티 맥플라이가 겁쟁이란 말에 과민반응 하듯이 '꼴통'이란 말에 동네꼬마 녀석도 단숨에 하늘로 집어 던져 버릴 통제불능의 다혈질이다.

핸콕의 재미I – 컨설팅으로 변하는 영웅.

그런 그가 세계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PR 전문가 레이의 컨설팅으로 재활과정을 거친다. 통제하기 힘든 성격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대목이 영화 보는 첫 번째 재미다. 은둔형 외톨이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웃음으로 번지는 순간들이 꽤나 유쾌하다.

핸콕의 재미 II –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반전.

요즘 영화는 반전이 대세인가보다.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관객의 기대치를 훌쩍 초월하는 반전이 핸콕의 큰 재미로 다가온다. 굳이 심각한 스포일러를 공개하자면 이승만이 외쳤던 말의 반대 격인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정도. 하지만 이 반전의 핵심 실마리를 잡고 있는 배역이 누구일까를 상상하면서 영화를 감상한다면 오히려 더욱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핸콕의 재미 III – 윌스미스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

여지껏 탄생한 영웅들은 죄다 멋진 장비나 복장은 기본이다. 이에 반해 핸콕은 어째 어리숙하다. 전혀 영웅 답지 않은 자태다. 오히려 그게 매력일 정도. 몸을 꽉 쬐는 급조된 유니폼 조차 결코 영웅스럽진 않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윌스미스가 그간 구축해놓은 코믹물에 대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지루해질 때를 기다리지 않고 적절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하며 행동거지 하나에 피식 웃음이 맴돈다. 얼핏 생각해보아도 핸콕의 자리는 윌스미스가 제격인듯 싶은 영화다.

총평

큰 기대를 걸거나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고 신나는 히어로물 하나 볼 요량이면 꽤나 만족스러운 영화다. 그야말로 흥행 공식의 틀에 얹어 놓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영화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포스있는 영웅이 갈등 해결의 종지부를 찍는 뻔한 내용이지만 늘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통쾌함이 있다.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속편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듯 하지만 미국 내 혹평으로 그럴 가능성은 다소 희박해 보인다. 원티드의 오밀조밀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그에 못지 않은 색깔이 있는 영화 핸콕, 그 까칠함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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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독신으로 사세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그냥 만화같은 영화려니 .. 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밌더군요. 영웅이란 항상 사랑받고 성격 좋으며, 착한 일만 골라하는 존재라는 편견을 역이용하는 캐릭터 설정도 맘에 들었고, 의외로 초인의 인간적인 면에 대한 고민이 있는 영화라 더욱 재미를 느꼈달까요. :) 안보신 분들은 챙겨보실만 합니다. 맥주 한캔 하시면서 느긋하게 보세요~ p.s : 이 모든게 샤를리즈 테론..

    2008/08/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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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주성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전 재밌었는데 6인중에 1명 누군가요 도대체
    남들 다 짜장시킬때 오므라이스 시키는 사람일듯!
    ....

    2008/07/03 00:28
  2. BlogIcon 달려라네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화면 구성, 간결하지만 호소력 높은 문장 구성력
    같은 영화를 봤지만 잘 짜여진 후기를 읽으면 "난 뭐봤나?" 하는
    멍한 생각이 든답니다. 글이 예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전 19:35 시티극장에서 봤는데.. 님꼐선???)

    2008/07/03 01:01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이세요. :) 가끔은 영화내내 블로그로 쓸만한 거리를 생각하느라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이 많을 때가 많죠. 저흰 코엑스 메가박스 19:40분 영화를 봤습니다. 기분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__)

      2008/07/03 09:54
  3. BlogIcon popp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봉 첫 날에 보셨군요~ 맛없는 음식도 여럿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는 이치는 영화감상에도 적용되나봅니다.ㅎㅎ 저는 일을 핑계로 혼자 봤거든요.(사실 개인적으론 영화 감상은 혼자 아무 방해 안 받고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댓글과 트랙백 걸어주신거 감사합니다^^

    2008/07/03 01:43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간에 모아두었던 극장포인트를 사용해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봤습니다. 예전에는 혼자보는 영화가 참편하고 몰입하기 쉬워서 좋았는데 요즘은 누구든 영화보고 나와서 영화에 대해서 사견을 주고 받는 시간들이 영화보는 것보다 즐겁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2008/07/03 09:55
  4. BlogIcon 칫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는 영화표는 많은 데 함께 보러갈 사람이 없다능...
    그나저나 이 영화 꽤나 기대됩니다. 윌스미스도 오랜만에 흥행 부진에서 탈출해 다시 흥행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

    2008/07/03 01:50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혼자보러가는 영화는 싫어하시는거군요. 기대하시고 보시면 의외로 실망할 수도 있는 영화같아요. 그냥 편안하게 스트레스 해소할 정도는 됩니다. 이영화로 그간의 흥행부진에 탈출할 수 있을지는 글쎄요. 지금까지 올라오는 리뷰글들로 봐선 다소 벅찰지도 모르겠네요. :)

      2008/07/03 09:57
  5. BlogIcon 홍커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결하고 나름 적당한 유머...저같은 라이트한 관객으로써 적당하게 괜찮았던것 같네요. 단, 아쉬운 점은 까칠한 꼴통 슈퍼 영웅이라는 번뜩이는 아이템에 비해 스토리가 단조롭다는 점!

    2008/07/03 08:34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스토리가 단조로워서 저같이 단순한 사람들에겐 제격이었을수도 있겠군요. 기존 슈퍼히어로와는 차별성을 두려는 시도자체에 나름 박수를 보냅니다.

      2008/07/03 09:59
  6. BlogIcon 여름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는 쿵푸팬더 봤는데 끝날때 까지 웃고 나왔습니다.ㅋㅋ

    2008/07/03 09:51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대구 내려갔을 때 여자친구랑 쿵푸팬더 볼려고 했는데 더빙판 밖에 상영을 안하더라구요. 이번 주말 여자친구는 친구랑 보러갈 생각이라고 하네요. 그럼 전 DVD로나 봐야 할듯 합니다.

      2008/07/03 10:00
  7.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보는 비트손님의 영화리뷰이군요. 저는 솔직히 그닥 땡기는 작품은 아닙니다. 워낙 윌 스미스의 연기가 밋밋하다고 생각되는 터라...

    2008/07/03 10:02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꾸준히 쓰고 있었다는;; 사실 이 영화를 보기까지 참 힘들었거든요. 차가 너무 막혀서 30분 이상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걸어가서 영화를 봐서 그 힘겨움의 영향으로 영화에 대한 점수가 후했을 수도 있겠네요. 함께 본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눈것도 좋은 평에 일부 영향을 주었을테구요.(^^)

      2008/07/03 10:09
  8. BlogIcon 김S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영화보고싶다...

    2008/07/03 11:20
  9. BlogIcon 변성탱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도 봤었는데요. 그냥 가볍게 보면 재밌을듯.. 개인적으로 중반까지 내용을 길게끌어가도 재밌지 않앗을까하는... 영화에 안목없는 1인의 생각입니다..ㅎㅎ 리뷰재밌게 읽고 가요..

    2008/07/03 15:17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핸콕에 대항할 만한 존재감 있는 악역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그런 약점들이 핸콕 과거에 대한 비밀에 치중한다거나 애정 관계에 대한 지루한 설명으로 흐를수 밖에 없는 이유였겠죠. 결국 기존 히어로와는 좀 더 다른 히어로 시리즈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좀 덜 도드라진 결과가 아닌가 해석하고 싶어요.

      저도 그다지 영화에 대한 안목이 없답니다.걍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즐길뿐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

      2008/07/03 15:35
  10. ㄴ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일행은 모두 별로라는 반응였는뎅.....차라리 쿵푸팬더 볼껄 하는 후회가 ㅋㅋㅋ

    2008/07/03 16:35
  11. BlogIcon 영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가장 추구하는 영웅인 것 같아요. 모든 능력을 가진 ㅋㅋ
    전 재밌게 봤어요. 마지막 반전은 저도 눈치는 깠지만 그 내용은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트랙백 남겨봅니다. ^^

    2008/07/03 19:41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종종 그런 영웅을 꿈꿉니다. +_+ 다들 재미없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영화 보는 안목이 낮아서 그런가를 한참 생각했었는데 영경님도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이군요.ㅎ 반전 부분은 누구나가 그렇게 생각이 드는 압권이었죠. 찾아뵙고 찬찬히 글 읽어보겠습니다. :)

      2008/07/04 09:44
  12. BlogIcon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봐야하는데...기회가 좀 없군요.

    아참...올블링 라이브 항목이 리눅스에서 보면 줄바뀌어 이상하게 보였는데 수정되었네요. 고쳐주신 분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2008/07/03 21:51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괜찮은 영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봉을 해서 개인적으로도 영화보러 다닌다고 좀 바쁘네요. 편하게 보기에 딱인 영화인 것 같아요. 감사의 마음은 꼭 전달하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_ _)

      2008/07/04 09:46
  13. BlogIcon 바구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만의 그 말을 떠올리시다니ㄲㄲ기발한 센스십니다.^^

    2008/07/09 02:35
  14. BlogIcon 웅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셨다 가셨네요. 댓글과 트랙백이 넘치는 걸 보니 인기 많은 블로거신가봐요~
    저도 트랙백 걸어둡니다~ ^^

    2008/07/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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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일기
생각을 글 속에 담는 일. 쉬운일은 아니다. 모자란 글솜씨로 세상에 족적을 남기려는 것은 두번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읊조림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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