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반드시 제 이름으로 된 책을 한번 내보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리스트에 언젠가부터 책 쓰기가 올라 와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글은 쓰면 쓸수록 힘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쓰려면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대로 글이 전개되기 십상입니다. 미사여구가 덕지덕지 붙어 흉물이 되는 글을 볼 때 마다 절제의 노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명로진의 '인디라이터'
'인디라이터'는 책을 쓰는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100만 명을 감동시키는 책 쓰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상업적으로 팔릴 만한 책 쓰기에 관련된 책입니다.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 기획하는 방법과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에서부터 실제 읽힐만한 글을 작성하는 요령까지 출판 준비과정에 필요한 구체적 방법론을 실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책 쓰기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내용을 포함합니다.
단순히 다독(多讀)만으로는 좋은 책을 쓸 수 없다.
책에선 다독과 속독을 주장합니다.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독을 위한 속독이 필수라는 견해입니다. 한 달에 20권 이상 책을 읽었던 저자의 경험을 비추어 일주일 동안 적어도 3권 이상은 필수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다독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들을 기반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얼마 전 히라노 게이치로의 꼼꼼하게 뜯어 읽어 책을 완전히 소화하는 정독법과는 배치되는 독서법입니다.
다독을 통한 풍부한 사유가 지식으로 스며 나오는 글이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납득이 가지만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필요로 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빠르게 읽는 방법으로 책을 소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깊이 있는 책 쓰기가 과연 가능할지는 다소 의문이 갑니다. 왜냐면 '독서는 저자의 머리를 잠시 빌려 내가 생각하는 행위'라는 개인적 믿음 때문입니다. 구절구절 의미를 뼈 속까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피상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긁어 모아서 펴낸 책은 책을 쓴 본인이나 그 책을 읽을 독자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일반인이 책을 낼 수 있는 방법론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부분만은 실용적입니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 , 내 책 쓰기의 욕심을 한 단계 상승 시킬 만한 책이라는 점에서는 추천할 만합니다.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은 한번 읽어보는 것만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책입니다.
TRACKBACK :: http://feeling-diary.tistory.com/trackback/125
-
Subject: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 : 인디라이터
Tracked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삭제인디라이터 - 명로진 지음지음/해피니언 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 씨가 자신의 저작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작가들에게 써낸 조언서이다. 인디라이터란 인디펜던트 라이터의 준말이다. 인터라이터는 한가지 아이템에 대하여 기획서를 쓸 수 있고 그 기획안에 따라 책을 한 권 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은 송숙희님의 당신의 책을 가져라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철저하게 "상업적 저작물을 쓰는 사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원고를 완성해야 책을 낼 수 있다"라..
2008/07/15 10:10 -
Subject: 인디라이터를 읽고 (블로거로 책을 써보자.)
Tracked from 글로 그림 그리는 산골소년 삭제“산골소년은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작가 소개란을 화려하게 장식할 스타성도 없고, 치열한 출판시장에서 승부할만한 컨텐츠도 없었다. 산골소년의 책 쓰기는 불가능의 꿈이었다. 그러나 책쓰기의 높은 장벽은 귀족과 서민처럼 결코 깰수 없는 장벽이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하면 누구나 깰수 있는 장벽이라고 이 책은 설명했다. 그 뒤 산골소년은 불가능의 꿈을 실천으로 만들기 위해 블로그 통해 책을 내기 위한 내공을 쌓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2008/07/20 20:02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언젠가 제가 그린 캐리커쳐로 작은 그림책이라도 하나 낼 수 있는 시기가 올까요..^^
2008/07/14 18:06캐리커쳐 실력이 좋으시니 언젠가는 책을 내실 수 있을꺼에요.(^^)
2008/07/14 18:18갑자기 블로그에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2008/07/14 20:54..불붙으신듯;;
불이 붙었다기 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오길 갈망하는 글들이 공개처리 되었을뿐...아직 수정되어서 나올 글들이 많지요. 그분을 앞지르는 날까지...(^^)
2008/07/15 10:42저 책을 읽으면 블로그에 글을 매끄럽게 쓰는데 도움이 될까요? 책을 낸다는 욕심 보다 블로그에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2008/07/15 10:47머리속에서만 맴돌고 풀어 쓰면 두서가 없는 제 못난 글솜씨... 저도 비트손님처럼 맛깔스럽게 글을 잘 써보고 싶다고요 ㅠ.,ㅠ
이 책은 사실 작문에 대한 방법론보다는 책을 기획하고 낼수 있는 방법론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어요. 물론 자료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글을 매끄럽게 작성하는 방법론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봐요.
2008/07/15 12:49poppa님 같은 열정이면 머지 않아 만족스런 글을 쓰실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제 글은 아무리 돌아보아도 그다지 맛깔스럽거나 잘쓴글은 아닌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
아.. 저도 책좀 써보려고 하는데.. 참..
2008/07/15 11:16책 쓰기가 쉽지 않다는걸 새삼스레 느낍니다 ^^
김치군님 같은경우 여행을 많이 다니시니 아마도 여행관련책을 생각하고 계시겠죠? 제가 아는분 중에 어떤 분은 하루에 한장정도의 원고지를 작성하시는데요. 이것이 차곡차곡모여서 결국 책한권분량의 작품을 만들어 내시더라구요.
2008/07/15 12:51생각으론 모자란 글이지만 이런식으로 조금씩 뭔가를 해보고 싶지만 막상 이레저레 핑계만 늘어가네요.
굳이 책내는 건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글쓰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2008/07/15 19:57저처럼 나오는대로 내지르는 블로거에겐 자제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그런 말도 적혀있을 듯 싶구요. ^^;
저 같은 경우 책을 읽고 블로깅의 어떤 방향성을 잡을 수가 있었어요. 물론 블로그란 것이 먼 훗날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정보와 정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란 걸 절감하게 되더라구요.
2008/07/15 21:11좀 더 체계적으로 글을 쓰고 싶고, 기회가 되면 이를 저장하여 나눌수 있는 공간을 웹뿐만 아니라 지면으로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막 솟아올랐습니다.
'독서는 저자의 머리를 잠시 빌려 내가 생각하는 행위' 멋진 정의를 보고 갑니다. 언젠가 비트손님의 감성이 듬뿍 담긴 멋진 책을 보게되길 기대합니다.
2008/07/16 02:15욕심만 그렇다는것이지 꼭 책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단련 중인지라 만족스런 글을 쓸 수 있을 때가 되려면 아직 갈길이 멀어서요.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느끼면 언젠가는 꿈이 이뤄질 날이 오겠죠? 댓글 감사합니다.(_ _)
2008/07/16 11:21짧으면서도 깊이있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 제가 볼때 비트손님이
2008/07/20 20:13이렇게 핵심만 잘추려서 글을 쓰시니 글솜씨는 탄탄하게 다져가시는 것 같고..
근데 저 같은 경우 문제가 '컨텐츠' 거든요. 정말 나만이 쓸수 있는 '컨텐츠'
를 무엇으로 할지 어떻게 풍부하게 할지..영 방법이 안 떠올라 답답합니다..
비트손님은 백만인을 감동시킬 컨텐츠를 확보하고 계신지..
좋은 컨텐츠 있으면 나눠주세요~ ^ ^
지금처럼 날카로운 글솜씨와 감동 컨텐츠로 꼭 멋진 책 내시기를 바랍니다. ^ ^
좋은 말씀을 덧붙여 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산골소년님의 글을 읽고부터이니 나중에 혹 책한권 낼일이 생기면 인사치레로 밥한끼 대접해야 할듯 하네요.
2008/07/21 00:21저 같은 경우 몇달사이 구상해놓은 컨텐츠가 하나 있긴 한데 세부적으로 계획하고 책을 쓰기 위한 준비를 마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듯해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어줍잖은 글솜씨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구요. 그래도 댓글 하나로 용기를 많이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