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일기

요즘 눈길을 끌게 하는 광고 한편이 있습니다. 볼 때 마다 중독성이 아주 강한 광고입니다. 광고하는 상품은 오므려 집게….아니 핸드폰입니다.처음에는 뭐야? 뭘 광고하는 거야?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통쾌한 기분 뒤에 매너생활의 전도사인 자사의 핸드폰을 짧게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브랜드를 숨겨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마케팅(Blind marketing)의 한 종류입니다.

물론 광고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공중매너에 대해서 약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광고에서처럼 흔히 지하철에서는 '쩍 벌려남'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성 특유의 신체상 부득이한 특징(?) 때문에 불가피한 자세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같은 남자 입장에서도 '쩍 벌려남'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여자들이 느낄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카이 광고에서 오므려 집게로 '쩍 벌려남'을 제압하는 한 여학생의 재치에 유쾌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쩍 벌려남'의 문제뿐만이 아니겠지요. '핸드폰수다녀'와 '무가지 쫙 펼쳐 남' '옆 사람기대 조는 남' '과도한 애정행각남녀'등 지하철의 수 많은 노매너인(人)들이 공존합니다. 한마디로 안하무인 유하독존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자제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럴 때는 그려러니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 밖에는 없지만 불쾌감은 그리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법입니다. 누구 하나 따끔하게 지적해주길 바라는 맘이 있지만 다들 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죠.

저 같은 경우 지하철보다 대구나 서울로 향하는 KTX안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합니다. KTX 출발 전엔 항상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에 대해서 삼가 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홍보 영상을 방영하곤 하지만 그리 소용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기본 마인드자체가 이런 행위자체가 잘못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정말이지 피곤한 몸을 기대고 한숨 눈을 붙이고 싶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통화소리, 잡담소리, 그것도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엔 나도 모르게 입에 양말을 물리고 싶은 심정일 때가 많습니다. KTX승무원이 다가와 정숙해줄 것을 요청해도 소용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구설수에 오른 것도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프로그램에 대한 촬영 중이라고 할지라도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불쾌하게 하는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겠죠. 더군다나 실제 피해를 입은 분의 글로 봐서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실망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아마 그분 심정으로 정말이지 입에 물릴 '오므려집게'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의 무한도전 이래저래 시련이 큰 것 같긴 하네요.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이 진보하지만 사람들의 문화의식에 대한 수준은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을 가리켜 '문화비극'이라는 표현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선진화된 기술을 향유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누릴 공중에서의 권리들. 혹시 나 자신에 의해 타인에게 '비극'이 되고 있지는 않나 한번 돌아 보아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나 스스로가 매너생활의 전도사가 된다는 기분 굳이 '오므려 집게' 따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 하나로 인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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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름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아무도 터치 안하고 잘되면 좋지만 사람들이 다 착한게 아니여서


    ㅠㅠ 어려운 애기 싫어요 ㅠㅠ////

    2008/06/24 11:33
  2. BlogIcon 러브네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TX 정말 공감해요 -0-;;
    무궁화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소음이 있지만...
    무궁화랑 KTX는 완전히 다른 프리미엄 서비슨데..
    한번씩 시끌벅적할 때는 정말 짜증나더라고요
    그런데 이를 딱히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게 더 문제같아요 ;;
    기본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면..일종의 패널티가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2008/06/24 18:59
    •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요즘에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네요. 승무원들이 있긴하지만 제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2008/06/25 00:42
  3. BlogIcon 영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비극...공감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경우가 있어도 말하기 좀 그렇고 참 뭐해요;;

    2008/06/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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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 속에 담아내는 일. 쉬운일은 아니다. 모자란 글솜씨로 세상에 족적을 남기려는 것은 두번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읊조림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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