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가 작정하고 원작을 살려 만든 두 번째 히어로 시리즈 인크레더블 헐크는 진정한 마블 코믹스의 영화로 거듭난 셈이다. 과소평가된 이안 감독의 헐크 전편(2003)에 실망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꿰뚫어보고 있는 듯 불필요한 히어로 탄생배경에 대한 설명은 초반에 몰아 빠르게 훑어가는 식으로 각색하였다. 이는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불필요한 설명에 런닝타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약삭빠르게도 영웅으로서의 고뇌나 갈등도 제외하였고, 영화 전개상 필요한 배경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노련함이 묻어 있다. 극 중간 다소 늘어지는 연인간의 애정 묘사 장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호흡이 상당히 빨라 몰입도가 높다.
슈퍼맨, 배트맨,엑스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선악이 대결구조를 보이는 식상한 스토리와 진부한 결말의 히어로 시리즈 에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건 도달할 수 없는 힘에 대한 무한동경 때문일테다. 보편적인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한없이 바람직한 선에 대한 기대감이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도 고스란히 충족된다. 물론 그 공익이란 것이 여타의 히어로 시리즈와는 달리 연인을 지켜내기 위한 다소 제한된 형태에 머물고 있을지라도 정의가 승리하고야 만다는 만고의 진리를 설득하기에 무리가 없다.
때리고 부수고 빗발치고 폭발하는 과도한 액션씬은 전편 관람의 여부를 떠나서 눈이 즐겁다. 요컨데 대학교 전투씬이나 종반 거리에서의 대결 CG 역시 트랜스포머로 눈이 높아 질대로 높아진 관객 기대치에 근접해 있다. 출산 후 리브타일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체격이 다소 불어 액션히어로의 사랑스런 연인으로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워 후에 에드워드 노튼과의 애정신은 마치 아마겟돈의 청순함과 풋풋함을 과시하던 여신의 모습 그대로다.
마블스는 영화 종반 연이어 후속작의 기대치를 증폭시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언맨이 쉴드의 수장 닉퓨리를 영화의 막이 내리고 등장시킨바 있고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를 출연시킨 헐크의 마지막 씬 역시 그러한 의도의 접점에 있다. 마블 코믹스가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의 명예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양산한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마블스 세계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영화프랜차이즈화 계획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거대한 마블스 왕국의 원대한 시작은 아이언맨이었으며 중간계투는 헐크였다. 이제 토니스타크의 말처럼 이제 새로운 영웅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원래는 캡틴아메리카도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편집인가;;
2008/06/16 18:53아... 캡틴아메리카는 물론 어벤져스 너무 기대되요!
캡틴아메리카가 아마 4번째인가 5번째인가 그럴겁니다. 영경님도 팬이시군요. ㅎㅎ 그나저나 무플을 모면하게 해주는 영경님은 댓글은 글설리군요.+_+b
2008/06/16 23:42주인공이 자살하러 간 곳에 캡틴 아메리카가 냉동되어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장면이 편집되는 바람에 DVD에서나 볼 수 있다는~~~ T_T
2008/06/25 11:01아뭏든 아이언맨 보고 뜻밖에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는데,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도 뜻밖에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정말 마블 코믹스의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아..그게 그렇군요. DVD로 다시 한번 봐야 겠네요. 앞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면 앞으로 마블 코믹스의 원대한 꿈을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기대가 큽니다. :)
2008/06/25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