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오브러브는 사랑에 관한 영화다. 잔잔하지만 흡입력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모건프리먼의 캐릭터는 영화마다 비슷한 느낌이다. 좀처럼 변함이 없다. 대게 안온하고 넉넉한 이미지. 피스트오브러브에서도 전작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식상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건 배역에 스며든 그의 연륜 때문이다.
영화는 지역 대학교수인 해리스티븐슨(모건프리먼)의 시선에서 관찰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다룬다. 사랑은 4가지 형태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얽혀 있다. 부모, 연인들, 아내를 레즈비언에게 빼앗긴 억세게 운나쁜 남자와 유부남을 사랑한 여자까지 다양하게 망라한다.
그중 특히 해리스티븐슨(모건프러먼)의 상처와 이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특히 인상깊다. 해리스티븐슨 교수는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 헤로인과다로 아들을 저 세상으로 일찍 보낸데 대한 죄책감이 가슴 한구석 깊은 무게감으로 짓누른다.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소일거리로 보내는 시간외엔 늘 그런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질긴 기억의 파편들을 덜어내기에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해리스티븐슨 교수의 삶은 자체로 온전하지 못하다. 아득하게 먼길을 굽이 돌아온듯 주름이 깊게 패여버렸고 군데군데 검은 딱지가 근심마냥 얼굴너머 그득하다. 위안은 늘 곁에 두고픈 아내와의 와인한잔과 사랑으로부터 방황하는 주변인들을 달래주고 치유하는 일이 고작이다.
주변인들이 겪는 사랑에 대한 관찰은 그래서 그에게 의미있다. 관찰자체가 삶의 구비구비 사람과 사람사이에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다가 종극에 이르러 가족이라는 새로운 연결고리의 구실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는 대게 운명에 촛점이 맞춰진다. 영화 속에 거론되는 운명의 실체는 무기력한 우리 인간에게 너무나 가혹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결국 어른들의 사랑은 성장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운명에 겸허할줄 알고 상대의 입장에서 눈을 뜨는 방법등을 가르친다. 그 순간이 비로소 그들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아늑하면서 아득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매끄럽다. 색이 밝다. 아니 푸르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할지 모르겠다. 좋은 느낌의 향이 난다. 사랑에 대한 작은 진리하나를 체득하고 싶다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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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15:44어른들의 성장통 .. 얼마전 저희 제휴처분께서 저한테 그러더군요 "요즘 영 생각이많아뵈네요,.. 성장통인가요 사춘긴가요 ?" 라고 ..
2008/05/22 00:20혹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전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해요. 정신은 사춘기쩍 그대로 멈춰서 있는것 같은데 몸뚱아리만 어른의 형태를 닮아 있다고 말이죠. 아직 덜자라 아픈가봅니다. 그게 사랑이었든 우리를 누르는 삶의 무게든말입니다.
2008/05/22 01:38